1. 화학약품을 돈 주고 사먹는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식품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여러 단계와 시간이 걸리므로, 그동안 썩을 염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식품이 상하지 않도록 넣은 것이 방부제입니다. 방부제가 들어가는 식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과자, 빵, 라면, 식용유, 햄, 소시지, 젓갈, 유산균 음료, 잼, 케찹, 마가린, 버터, 치즈, 식초, 단무지, 생선묵, 게맛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누구나 다 방부제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식품회사는 방부제라는 말을 보존료라는 말로 살짝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식품에는 보존료만 넣는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맛있고,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식품회사들은 여러 가지 약품들을 넣는데, 그것을 우리는 식품첨가제라고 하니다. 냄새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향을 넣고, 기름이 산성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산화방지제를, 맛을 내기 위해서 화학조미료를, 단 맛을 내기 위해서 인공 감미료를, 신 맛을 내기 위해서 산미료를, 하얗게 하기 위해서 표백제를, 밀가루의 숙성기간을 줄이기 위해서 소맥분 개량제를, 기름과 물이 잘 섞이도록 하기 위해서 유화제를, 그 외에도 색을 선명하게 해주는 발색제, 강화 제 등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첨가제는 무려 329가지나 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음식물을 먹을 경우 하루에 섭취하게 되는 식품 첨가물이 70~80가지가 되는데, 이것을 무게로 따지면 10그램 정도가 됩니다. 이것을 1년 동안의 양으로 계산하면 3.65 킬로그램, 60년이면 200킬로그램이 됩니다. 즉 보통의 사람들은 평생에 약 200킬로그램의 화학물질을 돈 주고 사서 먹는 셈이지요. 물론 식품첨가물들은 모두 동물실험을 거쳐서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허가된 것들입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면서 다시 꼼꼼하게 조사를 해보니,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자꾸 밝혀지고 있습니다. 1970년에서 1980년까지 10년 동안 인간에게 기형아 출생이나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고 해서 허가가 취소된 첨가물이 무려 51가지나 됩니다.
몇 년 전에도 미국의 식품의약국에서 적색 색소 3호가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이 색소는 딸기 우유나 얼음과자, 붉은 사탕, 그리고 입술 연지에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AF2라는 살균방부제가 있는데, 이것은 소시지나 생선묵 등에 병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썩지 말라고 넣던 첨가물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에 암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이 8년 동안이나 사용하고 난 뒤에야 밝혀졌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그 해로움이 분명하게 밝혀지는 것들은 사용을못하게 되므로 오히려 다행스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해로움이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첨가물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 몸에 해롭다는 분명한 증거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식품업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사용을 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더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공색소들은 대부분 빈혈증, 구토, 호흡기 장애를 불러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재 인공색소들은 대부분 석유 중에 있는 타르를 원료로 해서 만들어 냅니다. 마가린의 노란색도 색소 때문인데, 이 마가린을 쥐에게 4개월 동안 먹였더니 그 쥐가 간암에 걸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카린이라는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살찔 염려가 있는 사람들이 좋아 하는데 이것은 뇌신경 전달체계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그 해로움이 사용을 금지시킬 정도로 심하지 않다고 하여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몸에 해롭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그냥 먹어두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괜찮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던 첨가물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인체에 몹시 해로움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과학으로는 이러한 첨가물들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명하게 밝혀내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끔찍한 일이긴 하지만, 그런 식품을 사먹는 사람들은 식품 첨가물이 해로운가 해롭지 않은가를 알아보기 위한실험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지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생후 1년이 안 된 갓난아이에게 화학조미료를 먹여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화학조미료는 어린아이의 지능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고 천식과도 관계가 깊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1985년 일본의 니시오 교수는 화학조미료를 뿌린 채 고기를 구우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화학조미료의 본산지인 일본에서는 요즈음 화학조미료의 사용이 줄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는 화학조미료를 안먹는 날도 생겼습니다(10월 16일).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화학조미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양이 미국인 전체의 14배나 된다고 하니 참으로 엄청난 양이지요. 요즈음은 소비자들이 ‘화학’이라는 말을 싫어하므로, ‘발효 조미료’ 또는 ‘천연 조미료’라는 말로 바꾸어 표시하는데, 그것은 소비자들을 속이기 위한 말장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첨가물이 적게 든 식품들을 골라 먹도록 노력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러나 식품회사들은 식품에 들어간 첨가물들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먹는 과자에는 조미료가 들어가 있는데, 그런 것이 표시된 과자는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판단하여 사먹지 않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그런 식품을 사먹지 않으면 식품회사들도 정신을 차려서 첨가물을 덜 쓰게 되거나 보다 안전한 첨가물을 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2. 라면 먹고 죽은 사람 없다?
1980년대를 흔들었던 식품부정 사건으로 ‘라면 파동’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윤활유나 세탁비누 등을 만드는 데 쓰는 공업용 쇠기름을 라면을 튀길 때 사용했던 것이지요.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그 일이 터지자 어떤 사람들은 ‘지금까지 라면 먹고 죽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고 비웃었다고 합니다. 라면 한 두번 먹고 죽으면 그게 독극물이지 식품이겠습니까? 식품에 의한 피해는 당장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인 끝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그 피해의 범위와 정도가 더욱 커지기 쉽습니다.
1986년 4월에는 라면을 튀기는 데 사용하는 기름의 변질을 막아 주는 산화 방지제가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한바탕 소동이 난 적이 있습니다.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수백 수 천개의 라면들을 튀기는 데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름의 색깔이 변하고 냄새도 나게 되지요. 그러면 라면의 색과 맛도 떨어지므로, 기름이 상하지 않도록 산화 방지제를 넣습니다. 산화 방지제에는 BHA와 BHT가 있는데, 이것은 본래 휘발유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 사용하던 것들입니다.
1982년 경 일본 나고야 대학의 한 교수가 이 산화방지제가 들어있는 식품을 생쥐, 토끼에게 먹였더니 절반 이상이 암에 걸렸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소비자 단체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결국 일본에서는 1983년부터 BHA, BHT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자기네들에게도 불똥이 튈까 불안해진 우리나라의 라면회사들은 선수를 써서, 자기네 라면은 괜찮은데 다른 라면은 문제라는 식의 광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보사부가 라면회사 책임자들을 불러서 중재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수출용 라면에는 BHA, BHT 대신에 토코페롤을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결국 라면회사들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나라국민들은 아무거나 먹어도 좋다는 말인 셈이지요.
요즘은 스티로풀 그릇에 들어 있는 컵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즉석 라면은 조리하기가 쉽고 운반하기도 간편 하니까요. 그런데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일반 라면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가공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편리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닌 것이지요. 게다가 스티로풀은 플라스틱을 튀겨서 만드는데 이것은 몇 백년이 지나도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골칫거리이기도 합니다.
햄, 어묵, 소시지 같은 것도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식품들인데, 이 속에는 어떤 첨가물들이 들어가는지 한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고기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존료를 넣고, 고기가 딱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품질개량제를 넣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것들이 들어가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발색제입니다. 발색제로는 아질산나트륨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고기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분홍색을 띠도록 합니다.
아질산나트륨 자체는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이것이 몸 속에 들어가서 단백질과 만나면 니트로조아민이라는 물질이 되는데 이것은 강력한 발암물질입니다. 그리고 같은 발암물질이라도 어른보다는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빨리 작용합니다. 발색제는 그 외에도 구토, 빈혈, 호흡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있고 미국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고 않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위험한 아질산나트륨을 왜 넣는 것일까요? 색깔을 예쁘게 해서 그것을 먹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발색제가 얼마나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안다면 분홍색의 햄이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는 않겠지요?
어린이들은 핫도그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핫도그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잘 걸리는 백혈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1984년부터 10년 동안,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열살 이하의 어린이 232명과 건강한 어린이232명을 조사했다고 합니다이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식생활은 물론 부모들의 식생활과 직업 그리고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핫도그를 일주일에 3개 이상 먹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아홉배나 높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핫도그를 자주 먹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보다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그 원인이 핫도그에 사용되는 첨가물 때문일 가능성이 많아도 보고했습니다.
3. 사람잡는 농약
얼마 전에 어떤 중학생이 사과를 씻지 않고 껍질째 먹고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원인을 조사해보니 껍질에 묻어 있던 농약이 원인이었던 것이지요. 농작물에 농약을 많이 뿌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과를 따서 한번 쓱 문지른 다음 그냥 베어 먹던 시절은 이제 영영 가버렸는가 봅니다. 농약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요즈음에는 물로 씻어도 없어지지 않는 농약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농약들은 사과의 껍질만이 아니라 사과의 속살까지 스며든다고 하니 껍질을 깍아 먹어도 안심이 안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본래 우리나라에서는 농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화학비료를 쓰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료를 쓰면 땅의 힘이 약해지고 거기에서 나는 농작물도 약해져서 병충해와의 싸움에서 지게 됩니다. 그러면 농약을 뿌려서 병충해를 막는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제 농약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시골의 청년들은 도시로 가버려 퇴비를 만들 노동력마저 없으니 화학비료를 뿌릴 수밖에 없고, 농약을 뿌리면 뿌릴수록 벌레들의 저항력은 강해져서 농약은 더욱 강해지고 많아 지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손이 달리니까 한번 농약을 뿌리면 떨어지지 않고 아예 농작물에 달라붙어 있도록 전착제를 섞어 뿌립니다. 고추 잎을 보면 마치 코팅을 한 것처럼 반질거리는 것도 바로 이 전착제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산모의 젖과 탯줄에서도 농약이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농약은 한번 몸속에 들어오면 그대로 쌓이고 다시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농약에 의한 피해는 땅과 농작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천과 강 그리고 바다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비에 씻긴 농약 성분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강에서 고기를 잡아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으며 특히 바다의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는 홍합 등의 조개류와 낙지 등은 농약중독이 더욱 심합니다. 오염물질이 주로 바닥에 쌓이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아주었는데 요즈음은 제초제를 뿌려 손쉽게 잡초를 죽이고 있습니다. 제초제 성분은 다이옥신인데 1그램 만으로 2만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합니다. 이것이 아주 약간이라도 몸이 쌓이면 간장, 신장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산모에게 들어가면 기형아를 낳게 됩니다. 제초제는 골프장에서 많이 쓰이는데, 골프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기형아를 낳았다고 보도된 일도 있습니다. 월남전에 파병되었던 사람들이 이름도 알 수 없는 병들로 앓고 있어서 원인을 조사해보니 제초제의 일종인 고엽제 때문이었습니다. 월남의 울창한 숲에 숨어있는 베트콩을 찾아내기 위해 고엽제를 다량으로 뿌렸던 것이지요. 그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앓고 있고, 머리가 둘이거나, 다리가 셋인 기형아를 낳기도 합니다.
수입농산물의 문제점도 바로 농약에 있습니다. 수입농산물들은 재배할 때 어떤 농약을 얼마나 뿌렸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확한 농산물을 일단 저장을 해 놓아야 하는데 그 동안에 벌레가 생기는 것과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농약을 뿌리게 됩니다. 그리고 농산물은 거의 다 바로 실어 오는데 그 기간이 적어도 한 달은 걸리므로 그동안에 벌레 발생과 썩음을 막기 위해 또 농약을 뿌리게 됩니다. 이처럼 수입 농산물의 경우에는 우리들의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 몇 단계에 걸쳐 계속해서 농약을 뿌려대니 남아있는 농약의 양도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4. 강물이 죽어가고 있다!
방방곡곡에서 샴프로 머리를 감고, 합성세제로 빨래를 해댑니다. 논과 밭, 골프장에 이르기까지 농약을 뿌려댑니다. 그리고 공장에서는 온갖 중금속과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폐수를 몰래 강물에 쏟아 붓습니다. 이러고서도 강이 썩고 죽어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합성세제가 강물에 들어가면 거품이 생기는데, 이 거품들은 물에 막을 씌워 산소가 물속으로 녹아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또 햇빛도 물속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 수중 생물들은 광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산소는 물속의 오염물질들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을 강물의 자기 정화작용 또는 자정작용이라고 합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물속 생물들이 살지 못하고 죽어서 썩게되고, 다시 이들이 썩을 때 내뿜는 메탄가스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까지 죽게 되지요.
피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기술로는 아직 합성세제를 완전히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수돗물에 섞여 들어오는데 이렇게 해서 우리가 마시는 물속으로 들어온 합성세제는수돗물을 소독할 때 사용하는 염소와 합쳐져서 발암물질이 된다고 합니다.
합성세제의 피해로는 손이 갈라지고 심지어는 손가락의 지문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머리털이 가늘어지거나 부서지고 빠지기도 하며 색이 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피부에 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합성세제가 몸에 들어가면, 체질이 산성화 되어 쉽게 피로하고,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며, 간장 세포와 적혈구를 파괴하여 얼굴색이 검게 되고 기미가 끼기도 합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려면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데는 물이 380톤이나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물들은 각종 오염물질과 독성물질들을 포함하게 되는데 이런 물을 공장폐수라고 합니다. 공장폐수에 금붕어를 넣으며 30초도 되지 않아 죽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폐수가 우리나라 전체로 매일 740만 톤씩 나온다고 합니다. 이것은 4톤 트럭으로 185만대의 엄청난 양입니다.
우리 몸은 밥을 한두 그릇 먹을 수 있는 소화력을 가지고 있는데, 한꺼번에 대여섯 그릇을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이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는 정도보다 많은 오염물질을 강에 부으면, 강도 병들게 됩니다. 이처럼 강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임계치’라고 하는데, 임계치를 넘게 되면 강은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옛날에는 강에서 많이 잡히던 은어, 버들치들이 지금은 찾아볼 수도 없게 되었고 그나마 공해에 잘 견디는 잉어도 눈이 없거나 등이 구부러진 기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 새우, 미역, 오징어, 낙지, 등 연안에서 잡히는 것들은 오염도가 심각한데 특히 조개 같은 어패류는 더욱 심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폐수는 강물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강물은 바다를 오염시키고 나아가서는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장을 멈출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선 중요한 것은 공장마다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오염물질들을 걸러내어 버리도록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폐수처리 시설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므로 차라리 벌금을 물더라도 몰래 버리는 공장들이 많으며 처리시설이 있다 하더라도 완벽하기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폐수처리의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살인죄 아니 집단 살인이라는 범죄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폐수처리에 들어가는 돈을 아끼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까지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오염이 적은 공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북 온산은 해양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가지 물고기가 잡히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1978년 ‘xx아연’이라는 공장이들어서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이 들어서면 마을이 부자가 된다고 꽹가리를 치면서 잔치를 벌였는데 말입니다공장에서 50미터 떨어진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쓰러졌으며, 풀을 뜯던 소가 쓰러지고, 풀이나 나무들도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다도 오염되어 양식장의 미역도 녹아 내리고 고기잡이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뒤이어 펄프공장이 들어서면서 온마을 주님들은 피부병, 눈병, 호흡기 질환 등에 시달리다가 모두이사를 가야 했습니다.
중금속들이 일으키는 병들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예를 들면, 납은 빈혈과 신경장애를, 크롬은 코뼈에 구멍이 뚫리는 병을, 비소는 호흡기와 골수 장애, 피부암을, 시안은 호흡곤란, 경련, 조직부패를, 불소는 허파에 물집이 생기는 폐수종과 기관지염들을 일으킵니다. 미나마타 병으로 유명한 수은은 신경마비, 언어장애지각장애, 시각장애를 가져오며, 카드뮴은 뼈가 물러지고 부러지는 이타이이타이 병의 원인이 됩니다.
카드뮴은 공장에서 아연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데 이 카드뮴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 농토에 카드뮴이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먹는 사람의 몸에도 쌓이게 되지요. 카드뮴은 사람의 뼈를 녹입니다. 처음에는 허벅지나 허리 등이 아프다가, 나중에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기 시작합니다. 환자를 안으면 몸에서 우두둑우두둑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날 정도이며, 기침만 해도 뼈가 부러진다고 합니다. 이 병을 일본말로 이타이이타이 병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아프다아프다’ 라는 말입니다. 얼마나 아프면 이런 이름을 붙였겠습니까? 온산에 세워진 공장 중에는 바로 이 병으로 일본에서 쫓겨난 공장들도 있다고 합니다.
미나마타 병은 1953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일본의 미나마타만 부근에 질소비료 공장이 세워졌는데 그 공장에서 버린 폐기물 속에는 수은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수은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물고기나 낙지, 조개 등에 스며들었는데 그것을 사람과 동물들이 먹은 것이지요. 수은 중독 현상이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고양이였는데 멀쩡하던 고양이가 어느 날 갑자기 발광을 하다가 죽어버렸답니다. 그리고 바다 위를 날아다니던 갈매기가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은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몸이 비틀어지고 개같이 짖으면서 죽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인데 공식적으로 병이라고 인정된 것은 71년이었습니다. 15년간이나 법정 싸움을 벌이는 동안 죽어간 사람이 870명에 이르고 아직도 그 중독으로 인한 피해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식물인간이 되어 평생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태어날 때부터 기형아로 태어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은 중독은 그밖에도 신경마비, 피부감각 둔화, 시각과 청각 및 기억력 감퇴, 언어장애, 보행장애등을 가져옵니다.
이 자료는 아래의 도서와 인터넷의 정보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 의사의 반란 신우섭 지음 에디터
● 죽은 의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닥터 월렉 꿈과의지
● 우리는 매일 독을 마시고 있다 허현회 라의눈
● 식용유가 뇌를 죽인다 야마시마 데쓰모리 북퀘스트
●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오로지 명지사
●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 마쓰모토 미쓰마사 에디터
● 치과의사의 반란 최병호 맥스
● 백 년 동안의 거짓말 피츠 제럴드 시공사
● 사람의 몸에는 백명의 의사가 산다 서재걸
● 생식으로 못다루는 병은 없다 황성주 홍성길 청림출판